Matthew Bourne's Swan lake 3D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3D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감독 로스 맥깁슨,매튜 본 (2012 / 영국) 출연 리차드 윈저,도미닉 노스,니나 골드만 상세보기

[인연]

난 사람 사이의 인연 뿐 아니라 "공연, 전시와의 인연" 또한 믿는다.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듯 내가 이미 좋아하고 있거나 좋아하게 될 공연과 전시도 너무 신기하게도 만나게 된다. 지난 달 sensation을 가게 된 것도, 오늘 이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다시 보게 된 것도!! (Thanks to MJ ㅋㅋ)


[인간의 백조화]

매튜본의 작품에서는 진짜 백조가 춤을 춘다. 무용수들은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한 마리 백조가 되어 말도 안 하고 손도 안 쓰고 고개로 말하는 백조처럼 살 것 같다. 그리고 백조들의 상반신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실제 공연에선 백조들이 흘리는 땀이 강한 조명에 반사가 되는데... 진짜 코피난다ㅋㅋ. 백조의 군무는 스파르타쿠스의 군무 보다 훨~~씬 박력이 넘친다!!!!  음악도 너무 좋다. 빵빵 터지는게 속이 다 시원하다. 

안무와 표정을 클로즈 업 해서 보니까 더 야하고 관능적이고, 코믹했다. 쉬는 시간 없이 이어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느 공연보다 춤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서 무용수들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백조들이 추는 춤은 어깨 근육을 많이 쓰는 동작이라 하루에 한 번 밖에 공연을 못한다고 한다. 


[새로 알게된 사실]

고전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바꾼 것, 남자와 남자가 춤을 추는 것, 남자 백조를 생각해 낸 매튜 본은 다시 한번 천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이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에 대해 쓴 논문들이 있다는 것과 (문화 코드, 성 정체성에 대한 연구 등등 ) 매튜 본과 무용수들중 상당수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총평?]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용수들의 살아 있는 표정과 움직임 하나하나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것, 여러 각도와 왕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볼 수 있는 것, 큰 사운드는 좋았지만, 군무의 배열을 볼 수 없는 것, 공연장에서의 감동보다 덜한 점은 아쉬웠다. 무엇보다 막이 끝나고 박수를 치고 싶은데 못 쳐서 답답했다.ㅎ  

언제쯤 또 한국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