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문화교양8) 국내도서 저자 : MARY ANNE STANISZEWSKI / 박모역 출판 : 현실문화연구 1997.04.15 상세보기

트레바리 아트씨 첫 모임 책이었는데, 두 번을 읽었지만 평일 모임이라 예정된 야근으로 독후감 미제출 및 모임에도 못갔다.두 번을 읽어도 더 읽어야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책..

다음모임엔 독후감도 미리 내고 참가해야지!

 

미술은 근대- 지난 200년간-의 발명품이다. 근대 이전의 사람들이 생산한 뛰어한 건물들과 물품들은 우리의 문화에 의해 '차용'되어 미술로 변형된 것이다. 우리가 아는 미술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타난 현상으로 미술관에 전시되고, 박물관에 보존되며, 수집가들이 구매하고, 대중매체 내에서 복제되는 그 무엇을 말한다. ...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다양한 제도들에 의해 형성되고 정의된다. 제도는 사물들의 경계와 관행을 설정해 준다. 이는 액자틀이 그 안에 있는 것을 회화로 보이게 만들고, 좌대가 그 위에 있는 것을 조각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과 같다. P28

뒤샹은 아프리카 제례용품들을 소위 '원시'미술이라 부르는 20세기 초 우리 문화의 미학적 인식을 예로 들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언급하였다. "종교적 물건들에 '미술'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우리들이며,사실 그러한 단어는 원시인들에게 존재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다만 자신의 만족을 위해 이 개념을 창조했으며, 사실상 우리 자신만의 용도를 위해 이를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P31

정체성(Identity): 이 말은 문화 이론에서는 조금 다르지만 두 가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먼저 '주체 subject'에 관련된 것은 인간의 의식 내에 고정된 자기인식이 있다는 전통적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최근의 이론(특히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비롯했다. 주체는 고정된 것잉라기 보다는 항상 유동적이며 완전한 '자기'는 끝내 얻을 수 없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둘째 의미는 '집단'의 정체성인데 성차별이나 인종,계급,동성애 문제와 관련된 피억압 집단의 목소리를 회복하려는 입장에 쓰이는, 어느정도 저항적이면서도 '주체성'의 의미를 띠고 있다. P35

시뮬라크롬(simulacrum): 원래 뜻은 본질 essence이 아닌 반영, 겉모습, 유사물과 같은 것이었으나 최근의 이론에서는 그것을 비교하거나 대조할 수 없는 진보 또는 오리지널이 없어진 상태에서의 유사물을 말한다. 즉 진본-복사물의 관계가 아니라 유사물-유사물 관계만 남는 것이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 시뮬라크롬의 개념을 동시대 문화분석의 핵심개념으로 사용했다. 시뮬라시옹은 '진본'을 재현한 것이 재현된 '진본'을 대체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p57 

현재 우리가 예술이라고 여기는 물체들을 창조하는 방법들은 중세에는 누구나 터득할 수 있는 하나의 기술 skill로 여겨졌다. 13세기에 토마스 아퀴나스는 조각과 회화를 만드는 기술 외에도 제화, 요리, 곡예, 문법의 기술에 대해 쓰고 있다. 회화, 조각 및 건축은 무엇을 만드는 일상기술의 한 부분으로 여겨졌다. 일곱 가지 정규 일상기술은 이외에도 항해술과 의학, 농경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르네상스를 통해 미술가와 그 작품들의 지위가 변하기 시작하고, 14C~15C에는 미술이라는 용어가 현재의 용례와 유사한 요소를 가지게 되었으나, 여전히 시각미술을 근대의 그것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여겨졌다. P113

오늘날 우리는 취미가 이상理想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취미는 계급을 구분하는 수단으로 가능하며, 또 문화적 규범을 정당화 하는 전형적인 근거다. P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