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좋아하는 상진오빠는 도서관에서 세계적 명성을 떨치던 피아니스트가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기의 유전자를 복제해 낳은 딸을 피아니스트로 키운 영화를 보고 있었다.

Blueprint
9살 때 예쁜 샌달을 신고 다녀서 부러워하던 친구 생일파티에서, 콩쿨에서 상 탔다고 걸려온 전화 받았던 그때가 난 태어나서 제일 기뻤다.
발이 꽁꽁 얼도록 추웠던 겨울, 11살이었던 난 한 손엔 엄마손을 다른 한 손에는 가제손수건을 쥐고 웬만큼 피아노 친다는 아이들이 모인 콩쿨에 나갔다. 외부인과의 접촉이 차단된 곳에서 발바닥에 피멍이 들도록, 엉덩이에 땀띠가 나도록, 맘대로 안 될땐 주먹으로 건반을 치면서 연습했던 쇼팽의 강아지 왈츠는 1분내로 심사가 끝났다. 그리고 난 중학생이 되면서 피아노 건반에서 완전히 손을 떼었다.
그가 태어난 나라에서, 그의 박물관에서, 그의 음악이 연주되던 날은 나도 모르게 눈가가 흥건해졌다.
19th May,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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