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Marcel!

이번 여름 인사동 스타벅스 커피보고 완전 맛없다고 비엔나에 오면 brain wash 시켜주겠다던 Marcel을 3개월만에 지구 반대편에서 만났다.
미하멜 문 앞에 있는 오랜 역사가 있는 커피샵에서 정통 비엔나 커피와 케익을 사줬다.
한국어 기억하는 거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날씨가 나빠요" 이래서 뒤집어 질 뻔 했다.
나 만나기 전에는 바로 시험치고 오고, 요즘은 한국정치에 관해 논문 쓰느라 정신없고 정말 바쁘다더라.
이 날 저녁 오페라 극장에서 레퀴엠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전석 매진으로 오페라 극장 근처에 캥커루 버거를 먹으로 갔다. 몇 주 전 룸메들이 해준 토끼와 캥거루가 뱃속에서 깡총깡총 뛰고 있을 것 같았다.
식사 후 Marcel이 다니는 빈 대학을 구경하러 갔다.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답게 궁전 같은 건물에 노벨상 수상자 조각상들이 학교를 빛내고 있었으며, 도서관은 사진으로만 보던 하버드(→ Marcel의 요청으로 캠브리지로 변경) 도서관 같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똑똑한 Marcel 이랑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얘만의 시니컬한 말투 때문에 엄청 웃었고, 또 한번 나의 얕고 좁은 사고를 깨달았다.
다른 나라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건 쏠쏠한 재미가 있다.
5th Dec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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