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찾을 게 있어서 도토리월드 게시판을 열었다가, 옛 기록들을 보고 사뭇 놀라서 몇 개 가져와 봤다.
<2006>
<2006>
나의 확인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 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 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 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 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오직 인간만이 연체동물이나 지렁이와는 달리 자신을 규정하고 자의식을 얻기위해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어디에서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제대로 된 느낌에 이를 수 없다. "혼자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스탕달의 말이다. 성격의 기원의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있다는 의미이다. "나"라는 것은 완전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그 유동성에 남들이 윤곽을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내 역사를 짊어지고 나가는 것을 도와줄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나 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 때로는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중에서-
전제
100% 솔직할 수 없다.
100% 솔직할 수 없다.
<2005>
<2004>
2년전 50문답 그리고 변화(질문들이 왜 이 모양)
§이름 : 洪延雨
§이름 풀이 : 비가 계속 온다
§성별 : 여
§생년월일 : 850917
§혈액형 : AB
§키·몸무게 : 155, 4X→몸무게 매우 증가
§발 싸이즈 : 230
§취미 : 음악듣기, 째즈댄스, 인라인타기, 영화보기 산책 →사진찍기,홈피관리 (째즈,인라인,산책 발목 때문에 불가, 영화 안 챙겨본 지 오래됐음)
§좋아하는 음식 :다 잘 먹는다.
§싫어하는 음식 : 특히 없음
§가족관계 : 아빠 엄마 나 남동생
§장래희망 : 멋지게 사는 사람
§취침시간 :보통 12시
§시력 : 양쪽 1.0→나빠졌을 걸.
§결혼하고픈 나이 :28→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나.
§결혼하면 신혼 여행지는? : 남아프리카공화국
§좋아하는 계절: 가을
§좋아하는 과일 : 딸기 복숭아 머루포도 멜론 오렌지
§좋아하는 색 : 하늘색
§좋아하는 노래: 너무 많다.
§좋아하는 숫자 : 1
§머리의 한계를 느낄때 : 회계공부 할 때→재무관리 수업들을 때
§가장 기억나는 영화 : 빌리 엘리엇
§내 장점 : 글쎄..? →자소서 쓰면서 알게 됐음.
§내 단점: 결정을 잘 못함→자소서 쓰면서 바뀜.
§생일 날 받구 싶은 것 : 세계지도→폴라로이드 사진기
§잘 보는 TV프로그램 :뉴스→온스타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것 : 목걸이→추억 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구 싶은 것 : 세계지도→시계,추억
§보물1호 :나와 관계한 사람들과 찍은 사진→관계한이 뭐냐 함께한
§지금 입고 입는 옷차림 : 츄리닝,반팔티에 가디건
§자신이 약해 보일 때 : 동생이랑 싸울 때 →울 때
§지금 휴대폰 벨소리는? : 소풍 → Relax, take it easy
§요즘 쓰는 치약은? : 송염 → colgate
§가출 경험 : 없다
§자신의 성격 : 활발하다.
§가장 꼴불견이라구 생각하는 사람 :말 함부로 하는 사람→ 센스없는 사람 추가
§약속 시간 때 최고로 기다려 본 시간 : 2시간
§현재 삶의 만족도는? : 70%만족→그럭저럭
§기억 남는 여행 : 2004년 여름 미국,캐나다 여행→2006,7 유럽 여행도 추가
§누군가 자신이 좋다구 다가오면? : 완전 좋겠다.ㅋ→ 같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이 화내면 : 화난 이유를 물어본다.
§좋아하는 사람이 헤어지자구 하면 :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이 키스하자구 하면 : 한다.→말하고 할꺼냐.
§이거 쓰고 할 일 : 책읽기→취침
§지금 미칠 정도루 조아 하는건 :음악→잠
§단골집 : 울 동네 순대곱창집
§몇 살까지 살고싶은지 : 100살→quality가 중요하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느낀 점 :어릴 때가 좋았다.→살만한 인생
§인생목표 : 신체적,정신적 건강, 경제적 여유, 시간, 사랑, 원만한 인간관계→인류 평화
§이름 : 洪延雨
§이름 풀이 : 비가 계속 온다
§성별 : 여
§생년월일 : 850917
§혈액형 : AB
§키·몸무게 : 155, 4X→몸무게 매우 증가
§발 싸이즈 : 230
§취미 : 음악듣기, 째즈댄스, 인라인타기, 영화보기 산책 →사진찍기,홈피관리 (째즈,인라인,산책 발목 때문에 불가, 영화 안 챙겨본 지 오래됐음)
§좋아하는 음식 :다 잘 먹는다.
§싫어하는 음식 : 특히 없음
§가족관계 : 아빠 엄마 나 남동생
§장래희망 : 멋지게 사는 사람
§취침시간 :보통 12시
§시력 : 양쪽 1.0→나빠졌을 걸.
§결혼하고픈 나이 :28→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나.
§결혼하면 신혼 여행지는? : 남아프리카공화국
§좋아하는 계절: 가을
§좋아하는 과일 : 딸기 복숭아 머루포도 멜론 오렌지
§좋아하는 색 : 하늘색
§좋아하는 노래: 너무 많다.
§좋아하는 숫자 : 1
§머리의 한계를 느낄때 : 회계공부 할 때→재무관리 수업들을 때
§가장 기억나는 영화 : 빌리 엘리엇
§내 장점 : 글쎄..? →자소서 쓰면서 알게 됐음.
§내 단점: 결정을 잘 못함→자소서 쓰면서 바뀜.
§생일 날 받구 싶은 것 : 세계지도→폴라로이드 사진기
§잘 보는 TV프로그램 :뉴스→온스타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것 : 목걸이→추억 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구 싶은 것 : 세계지도→시계,추억
§보물1호 :나와 관계한 사람들과 찍은 사진→관계한이 뭐냐 함께한
§지금 입고 입는 옷차림 : 츄리닝,반팔티에 가디건
§자신이 약해 보일 때 : 동생이랑 싸울 때 →울 때
§지금 휴대폰 벨소리는? : 소풍 → Relax, take it easy
§요즘 쓰는 치약은? : 송염 → colgate
§가출 경험 : 없다
§자신의 성격 : 활발하다.
§가장 꼴불견이라구 생각하는 사람 :말 함부로 하는 사람→ 센스없는 사람 추가
§약속 시간 때 최고로 기다려 본 시간 : 2시간
§현재 삶의 만족도는? : 70%만족→그럭저럭
§기억 남는 여행 : 2004년 여름 미국,캐나다 여행→2006,7 유럽 여행도 추가
§누군가 자신이 좋다구 다가오면? : 완전 좋겠다.ㅋ→ 같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이 화내면 : 화난 이유를 물어본다.
§좋아하는 사람이 헤어지자구 하면 :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이 키스하자구 하면 : 한다.→말하고 할꺼냐.
§이거 쓰고 할 일 : 책읽기→취침
§지금 미칠 정도루 조아 하는건 :음악→잠
§단골집 : 울 동네 순대곱창집
§몇 살까지 살고싶은지 : 100살→quality가 중요하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느낀 점 :어릴 때가 좋았다.→살만한 인생
§인생목표 : 신체적,정신적 건강, 경제적 여유, 시간, 사랑, 원만한 인간관계→인류 평화
시도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듣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듣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이해하는 것.
내 생각과 그대의 이해 사이에 이렇게 열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의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듣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듣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이해하는 것.
내 생각과 그대의 이해 사이에 이렇게 열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의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L'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 by Bernard Werber-
<2004>
대학생 문화에서 싸이월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싸이월드는 "관음증"과 "노출증"을 가진 현대인을 가장 잘 분석한 거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것 같아요.
싸이월드는 "관음증"과 "노출증"을 가진 현대인을 가장 잘 분석한 거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것 같아요.
-대학내일 231호 中에서-
넌 누구냐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것이다."
조병화의 이 한 줄짜리 시는 천 줄 짜리 서사시보다 오래 읽힌다. 나를 공격하는 적의 정체가 알고 보니 나였다는 얘기다. 천적은 우리말로 '목숨앗이'라고 한다. 나를 괴롭히는 또 다른 나는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독한 모양이다.
'결국'이란 부사엔 너무 늦은 깨달음, 돌이킬 수 없다는 회한의 감상이 묻어 있다. 아니면 이제 비로소 나를 알았으니, 남은 인생 제대로 살아볼 수 있겠다는 감사와 다짐의 뜻이 담긴 듯도 하다.
나를 아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조 시인은 생전에 자기의 본색을 밝혀냈으니 축복받은 인생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한번 물을 겨를도 없이 사람 무리 속에 허겁지겁 살다 생을 마감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정신분석적으로 보면 나는 많은 인격적 요소들의 집합이다. 모자이크 같다. 단색이 아니고 여러 빛깔이다. 요소들 가운데 일부는 서로 모순되고 충돌한다. 우월감과 열등감, 단순함과 다중성, 이기성과 이타성이 교차하고 넘나든다. 이질성과 다채로움이야말로 인간 내면의 특징이다.
남들이 알고 있는 나란, 이 중에서 선택된 몇몇 요소가 바깥으로 삐져나간,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여기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시각에 따라 똑같은 내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나의 정체 파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정체성은 정체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한다. '과거의 나'가 '오늘의 나'와 다를 수 있다.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가 쌓인다고 자동적으로 '미래의 나'가 산출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정체성은 과거나 현재에 없을지 모른다. 어쩌면 미래에 박아둔 꿈과 희망이 현재의 삶을 이끄는 내 정체성이다.
이렇게 복잡미묘한 정체성을 정치권이 너무 함부로 다루고 있다. 나도 잘 모르는 나를 남이 안다고 큰소리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그중에서 위험한 것은 현직 대통령의 헌법수호 의지를 의심하는 접근이다. 이런 접근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국군에 군통수권자에 대해 항명을 부추기는 반(反)헌법적인 행태도 출몰하고 있다. 남의 정체성 문제를 건드릴 때는 엄격한 자제력이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자기가 자기의 천적이 될 수 있다.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것이다."
조병화의 이 한 줄짜리 시는 천 줄 짜리 서사시보다 오래 읽힌다. 나를 공격하는 적의 정체가 알고 보니 나였다는 얘기다. 천적은 우리말로 '목숨앗이'라고 한다. 나를 괴롭히는 또 다른 나는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독한 모양이다.
'결국'이란 부사엔 너무 늦은 깨달음, 돌이킬 수 없다는 회한의 감상이 묻어 있다. 아니면 이제 비로소 나를 알았으니, 남은 인생 제대로 살아볼 수 있겠다는 감사와 다짐의 뜻이 담긴 듯도 하다.
나를 아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조 시인은 생전에 자기의 본색을 밝혀냈으니 축복받은 인생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한번 물을 겨를도 없이 사람 무리 속에 허겁지겁 살다 생을 마감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정신분석적으로 보면 나는 많은 인격적 요소들의 집합이다. 모자이크 같다. 단색이 아니고 여러 빛깔이다. 요소들 가운데 일부는 서로 모순되고 충돌한다. 우월감과 열등감, 단순함과 다중성, 이기성과 이타성이 교차하고 넘나든다. 이질성과 다채로움이야말로 인간 내면의 특징이다.
남들이 알고 있는 나란, 이 중에서 선택된 몇몇 요소가 바깥으로 삐져나간,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여기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시각에 따라 똑같은 내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나의 정체 파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정체성은 정체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한다. '과거의 나'가 '오늘의 나'와 다를 수 있다.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가 쌓인다고 자동적으로 '미래의 나'가 산출되는 것도 아니다. 나의 정체성은 과거나 현재에 없을지 모른다. 어쩌면 미래에 박아둔 꿈과 희망이 현재의 삶을 이끄는 내 정체성이다.
이렇게 복잡미묘한 정체성을 정치권이 너무 함부로 다루고 있다. 나도 잘 모르는 나를 남이 안다고 큰소리치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그중에서 위험한 것은 현직 대통령의 헌법수호 의지를 의심하는 접근이다. 이런 접근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국군에 군통수권자에 대해 항명을 부추기는 반(反)헌법적인 행태도 출몰하고 있다. 남의 정체성 문제를 건드릴 때는 엄격한 자제력이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자기가 자기의 천적이 될 수 있다.
- 2004년 7월 29일 중앙일보 분수대-
난 이런 사람이 좋더라
1.자기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
2.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고
3.말보단 행동으로
4.책 많이 읽고 정보에 뒤지지 않은 사람.
5.잘난척,무슨 척 안하는 사람.
6.건강한 사람
1.자기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
2.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고
3.말보단 행동으로
4.책 많이 읽고 정보에 뒤지지 않은 사람.
5.잘난척,무슨 척 안하는 사람.
6.건강한 사람
욕구불만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더 아끼는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왜 생기는지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암컷과 수컷의 단순한 짝짓기와는 달리 사랑에는 정신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중세와 근대에 걸쳐 유럽에서 형성된 로맨스 문학에 젖줄을 대고 있는 '낭만적 사랑'이다. 그 전에도 사랑은 있었다. 하지만 개인의 전 존재를 흔들고, 정신을 혼절하게 할 만큼 격렬하고, 갈등과 고통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었다. 젊은 베르테르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이 목숨과 맞바꿀 만하다는 '관념'이 생기고 퍼지게 된 건 인간 역사에서 극히 최근의 일이다.
에리히 프롬 같은 학자들은 낭만적 사랑이 서구 자본주의의 산물이며, 그래서 실체가 없는 환상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상품으로 팔아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세계에서 낭만적 사랑은 일상의 신경증에서 벗어나는 탈출구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것이 사랑의 본질인 양 착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이런 '멋대가리' 없는 분석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 15일 종영한 '파리의 연인'에 몰린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의 결합이라는 닳고 닳은 스토리가 5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다.
현대는 욕구 불만에 기대어 자라고 있다. 새 상품을 사라고 끝없이 부추기는 소비 시스템이 그렇고, 돈 많고 멋지고 성격도 좋은 주인공을 쉼없이 쏟아내는 영화와 드라마의 스타 시스템도 그렇다. 일본 주부들이 아무리 욘사마(배용준)의 볼을 만지고 손을 잡아보아도 거기엔 더 이상 '겨울연가'의 순애보가 없듯이 '파리의 연인'의 소품을 아무리 사모아본들 기주와 태영의 사랑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신기루에 실망한 대중은 또 다른 사랑의 드라마를 고대하고 만족은 계속 늦춰질 뿐이다.
사랑이 쓸모없다는 게 아니라 패션화되는 사랑놀이는 되레 유해할 수 있다는 거다. CF가 소비자의 취향을 한쪽으로 몰 듯 환각적인 드라마는 사랑을 균질화하고 등급을 매긴다. 사랑도 수공품이 낫다. 헛것에 홀리지 말고 둘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찾을 일이다.
다른 사람을 자기보다 더 아끼는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왜 생기는지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암컷과 수컷의 단순한 짝짓기와는 달리 사랑에는 정신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중세와 근대에 걸쳐 유럽에서 형성된 로맨스 문학에 젖줄을 대고 있는 '낭만적 사랑'이다. 그 전에도 사랑은 있었다. 하지만 개인의 전 존재를 흔들고, 정신을 혼절하게 할 만큼 격렬하고, 갈등과 고통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었다. 젊은 베르테르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이 목숨과 맞바꿀 만하다는 '관념'이 생기고 퍼지게 된 건 인간 역사에서 극히 최근의 일이다.
에리히 프롬 같은 학자들은 낭만적 사랑이 서구 자본주의의 산물이며, 그래서 실체가 없는 환상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상품으로 팔아야 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세계에서 낭만적 사랑은 일상의 신경증에서 벗어나는 탈출구일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것이 사랑의 본질인 양 착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은 이런 '멋대가리' 없는 분석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 15일 종영한 '파리의 연인'에 몰린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백마 탄 왕자와 신데렐라의 결합이라는 닳고 닳은 스토리가 5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다.
현대는 욕구 불만에 기대어 자라고 있다. 새 상품을 사라고 끝없이 부추기는 소비 시스템이 그렇고, 돈 많고 멋지고 성격도 좋은 주인공을 쉼없이 쏟아내는 영화와 드라마의 스타 시스템도 그렇다. 일본 주부들이 아무리 욘사마(배용준)의 볼을 만지고 손을 잡아보아도 거기엔 더 이상 '겨울연가'의 순애보가 없듯이 '파리의 연인'의 소품을 아무리 사모아본들 기주와 태영의 사랑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신기루에 실망한 대중은 또 다른 사랑의 드라마를 고대하고 만족은 계속 늦춰질 뿐이다.
사랑이 쓸모없다는 게 아니라 패션화되는 사랑놀이는 되레 유해할 수 있다는 거다. CF가 소비자의 취향을 한쪽으로 몰 듯 환각적인 드라마는 사랑을 균질화하고 등급을 매긴다. 사랑도 수공품이 낫다. 헛것에 홀리지 말고 둘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찾을 일이다.
-2004년 8월 17일 중앙일보 분수대-
Roseau pensant
"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mais c'est un roseau pensant"
인 간은 이 광대무변한 대자연 가운데 '한 개의 갈대'와 같이 가냘픈 존재에 지나지 않으나, 생각하는 데 따라서는 이 우주를 포옹할 수도 있는 위대성을 지니고 있다. '생각하는 갈대'란 즉 위대함과 비참함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순된 양극을 공유하는 인간 존재와 그 밑바닥으로부터 싹트는 불안을 이 한 구절이 상징하고 있다.
"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mais c'est un roseau pensant"
인 간은 이 광대무변한 대자연 가운데 '한 개의 갈대'와 같이 가냘픈 존재에 지나지 않으나, 생각하는 데 따라서는 이 우주를 포옹할 수도 있는 위대성을 지니고 있다. '생각하는 갈대'란 즉 위대함과 비참함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순된 양극을 공유하는 인간 존재와 그 밑바닥으로부터 싹트는 불안을 이 한 구절이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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