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자본론

다양한 영역의 경계인으로 멋지게 살아가고 계시는 나의 롤모델이자, 한예종 예술경영 동기인 전정환 @drawnote 오라버님이 출간한 #커뮤니티자본론, #밀레니얼의반격은 17년 오라버님이 발표한 논문인 <예술을 통한 변화의 길 찾기-교육, 기업, 지역의 영역에서>를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었던 나에게는 후속 논문이자 인생기록과 같아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무더웠던 작년 8월 최인아책방에서의 북토크를 시작으로, 눈이 펑펑 내리고 유난히 추웠던 1월 전주의 경원동#, 그리고 어제 강남의 모두의연구소까지 오라버니의 북토크의 세 번째 청중이 되었다. 북토크의 알맹이는 같아도 북토크가 진행되었던 장소, 북토크에 참여한 사람들, 북토크를 통해 알게 된 커뮤니티, 그리고 각 시점 별 나의 상황도 모두 다 달랐기에 매번 이 새로웠다.

#최인아책방 @inabooks 에서는 #최영한첼리스트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무려 7년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으로 창업생태계를 만들어온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으며, 경제적 자본을 위한 커뮤니티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는 앞으로 어떤 커뮤니티와 연결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성에 스스로에게 물음표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실 #전주 는 30년이 넘게 매년 네 번 (명절, 생신)은 기본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 자주 가는 도시였다. 3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전주에 가도 잘 곳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어서 이제 전주와는 인연이 끊어지나 아쉬워 했는데, 북토크를 매개로 짧은 반나절 일정이었지만, 전주에 이런 곳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공간과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전주에 가야 할 곳과 이유가 생겼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폐카세트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팔복예술공장 @__palbok__art 옆에서 작업하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소금공방 @sogeumworkshop 속의 부부아티스트, ’자신만의 서점‘을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독립서점인 경원동# @hashtag_gw 의 정수경 박사님, 성매매업소로 쓰이는 지역에 들어선 독립 예술 서점 #물결서사 @mull296 를운영하는 임주아 시인과 연결되며 새로운 전주의 모습을 발견하고, 부모님께도 이 경험을 공유했다.

그리고  전주의 장인이 만든 프롬히어 @fromhere_official 에서 구매한 #전주솟대항아리디퓨저 는 우리 집과 저멀리 그리스, 인도 친구들의 집에도 놓이게 되었다.

#모두의연구소 @modulabs_ 는 기존에 잘 알려지는 살롱이나, 독서모임과는 또 다른 성격의 스터디 커뮤니티 플랫폼인 것 같은데,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앞선 북토크에서 만났던 분들과는 또 다른 젊고 활기차고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홈페이지를 드나들며 나는 또 어떤 커뮤니티와 이어질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다.

새로운 커뮤니티를 연결해주시고, 여러모로 동기부여를 해주신 오라버니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고군분투하며 그려온 나의 커리어 스토리가 누군가에게, 또 어떤 커뮤니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