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다시 시작하다

올 봄 부터 다시 시작한 #필라테스
55번째 레슨에 처음으로 운동 기록 샷이 생겨서 간만에 #줄글쓰기연습 을 해본다.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한 건 2014년 경으로 기억한다.

잦은 회식과 대학원 수업 등등으로 저녁에는 도저히 운동할 시간도 체력도 없었던 영업팀 시절, 출근 전 1시간이 유일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당시에는 출근 시간이 9시까지여서 8시에 강남에서 운동을 마치고 9호선 급행을 타고 여의도역까지 가서 5호선으로 환승해서 가면 어째저째 9시 전까지는 골인이 가능하다는 계산으로 신논현 역에 도보거리에 새로 생긴 필라테스 학원에 등록을 했었다. (지금은 없어진 듯..)

당시에는 9호선이 1차 구간만 개통을 했어서 신논현 종착역이라 역삼동 집에서 신논현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어야 했다. 역삼동에서 신논현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는 3422번 유일했는데, 배차 간격이 20분으로 길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으로 버스가 몇 정거장 뒤에 있는지 확인하고 허겁지겁 아침 식사를 흡입하고 튀어나가 아침 6시 20분쯤 버스를 타고 신논현역까지 가곤 했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겨울에는 해도 안 뜬 껌껌한 시간에 운동을 하러 갔으니… 아침이라 잠도 덜깨서 졸립고, 몸도 뻣뻣하고, 재미가 너무 없었다. 그래도 건강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10개월 정도를 배우다가 필라테스는 나와는 맞지 않는 운동이라고 작별을 고했다. ㅎㅎ

그러다 작년 말 헬스장에서 갑자기 영업을 당해 덜컥 필라테스 개인레슨을 시작한 남편이 병원을 가도 해결이 안 되던 고질적인 목 어깨 통증이 줄고 굽은 등도 점점 펴지면서 자세가 좋아지는 걸 보니까, 오 역시 개인레슨을 받아서 그런가, 나도 도저히 몸이 유연해 질 기미가 안 보이는데 필라테스를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남편도 이왕 필라테스를 할거면 개인레슨으로 하라고 하니..이미 내 손이 알아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검색하고 있네…?! ㅎㅎ

예전에는 출근 시간 때문에 위치를 우선으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골랐다면, 이번에는 필라테스 선생님으로 전향한 신혜언니를 @the_contrology 통해 알게 된 클래식 필라테스인  #로마나필라테스 를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로마나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곳을 찾아 집에서 가까운 #리포즈필라테스 @reposepilates 스튜디오를 방문하게 되었다. 역시 로마나 필라테스를 배운 선생님들은 진지함과 열정이 남다르고 뭔가 깊은 내공과 진정성이 느껴졌다.

이래저래 서론이 매우 길었는데…
정말 내맘대로 안 됐고, 나이 들면서 점점 더 굳고 맘대로 안 되는 내 몸둥아리…
매번 부들부들, 신음소리가 나고 힘들지만..
천천히 조금씩 발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내년에도 열심히 늘리고 균형을 잡아가고 콘트롤 하쟝!!

#pilates #romanapilates #balanced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