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에 눈과 얼굴 계속 부어있어서 주위 사람들한테 신장이 안 좋은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고, 행사 준비 때문에 주말까지 일을 해서 그런지 감기가 왔다. 화요일엔 빨리 정리하고 가려 했는데 '가기 전에 잠깐만 리뷰하자'가 두시간 반이 됐고 난 저녁도 못먹은 채 난 떡실신 상태로 9시가 넘어서 석방되었다. 다행히 이번 감기는 열이 많이 나진 않았고 이제는 약간의 콧물과 목이 잠기는 정도다. 이번 주말까진 푹 쉬려고 운동은 또 다시 다음 주로 미루고 댄 브라운의 새로운 소설 로스트 심벌을 읽었다. 다빈치 코드 만큼 흡입력은 없었지만, 이미 내 머리속에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몇 십만원 과외비가 유일한 수입이었던 시절에는 파스타는 나름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먹는 음식이었다. 옷 하나를 사려면 여기저기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 후에야 지갑을 열 수 있었고,갖고 싶은 화장품을 득템하면 신비의 묘약이라도 되는냥 한방울 한방울 아껴가며 흡수시켰고, 구두는 한번 사면 굽이 망가질 정도로 신었다.
하지만,
이제는 파스타는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 아니라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먹는 음식이 되었고, 어떤 음식을 먹는가 보다는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해졌다.이젠 옷과 화장품은 가격보다는(적정한 가격 범위에서) 어떻게 하면 체력 소모를 최소화 하고 빠른 시간안에 사는가가 중요해졌고,섹스엔더시티의 캐리처럼 충동적으로 산 몇 십만원 짜리 구두들은 신을 때 마다 뒤꿈치가 까져서 신발장에 고이 잠들어 있다.
불과 1년 반 전에는 엄두조차 못했던 가격의 음식을 먹고 내 겉모습을 위한 것에는 카드를 긁어대면서, 아이팟 나노는 살까말까 몇 주째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면 참 한심할 따름이다. 내가 입사 후 옷 가방 신발 네일에 쏟아부은 돈으로 책과 음반을 샀다면 내방 하나는 거뜬히 채우고도 남았겠다.
어제 열매가 오랜만에 주말농장에서 캐온 고구마를 갔다준다고 집에 왔다. 삼개월간 시사-다큐 제작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그 동네는 프로젝트 하나 하려면 야근, 철야와 비난이 생활이라 집에 못들어오는 날이 허다했다고 했다. 그 앞에서 일주일에 기본 3번이 야근이고, 보고를 위해 하루종일 의미없는 숫자 분석하고, X딱지 같은 시스템으로 뭐하나 확인하는데 한나절 걸리고.. 등등 이 동네도 만만치 않아라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래, 야근해도 택시비는 나오고, 주말에 일해도 특근비는 나온다...라며 내 자신에게 심심치 않은 위로를 보냈다.
훗날 땅을 치며 후회하진 않을까 여러 번 생각했다. 앞으로 난 어떻게 될까? 넌 어떻게 될까? 어떻게 사는게 행복한 걸까? 이렇게 미래에 대해 고민했는데, 2012년에 망하는 거 아닌가? 세계무역센터가 테러 당하기 한 시간 전 거기서 일하던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을까?
오늘 우리집은 김장을 시작했다. 이번 겨울엔 잠시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에 며칠 가 있으려고 했는데 돌아오는 티켓이 없어서 무산됐다. 한 살 더 먹기는 싫은데 크리스마스도 이 추운 겨울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몇 십만원 과외비가 유일한 수입이었던 시절에는 파스타는 나름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먹는 음식이었다. 옷 하나를 사려면 여기저기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 후에야 지갑을 열 수 있었고,갖고 싶은 화장품을 득템하면 신비의 묘약이라도 되는냥 한방울 한방울 아껴가며 흡수시켰고, 구두는 한번 사면 굽이 망가질 정도로 신었다.
하지만,
이제는 파스타는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 아니라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먹는 음식이 되었고, 어떤 음식을 먹는가 보다는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해졌다.이젠 옷과 화장품은 가격보다는(적정한 가격 범위에서) 어떻게 하면 체력 소모를 최소화 하고 빠른 시간안에 사는가가 중요해졌고,섹스엔더시티의 캐리처럼 충동적으로 산 몇 십만원 짜리 구두들은 신을 때 마다 뒤꿈치가 까져서 신발장에 고이 잠들어 있다.
불과 1년 반 전에는 엄두조차 못했던 가격의 음식을 먹고 내 겉모습을 위한 것에는 카드를 긁어대면서, 아이팟 나노는 살까말까 몇 주째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면 참 한심할 따름이다. 내가 입사 후 옷 가방 신발 네일에 쏟아부은 돈으로 책과 음반을 샀다면 내방 하나는 거뜬히 채우고도 남았겠다.
어제 열매가 오랜만에 주말농장에서 캐온 고구마를 갔다준다고 집에 왔다. 삼개월간 시사-다큐 제작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그 동네는 프로젝트 하나 하려면 야근, 철야와 비난이 생활이라 집에 못들어오는 날이 허다했다고 했다. 그 앞에서 일주일에 기본 3번이 야근이고, 보고를 위해 하루종일 의미없는 숫자 분석하고, X딱지 같은 시스템으로 뭐하나 확인하는데 한나절 걸리고.. 등등 이 동네도 만만치 않아라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그래, 야근해도 택시비는 나오고, 주말에 일해도 특근비는 나온다...라며 내 자신에게 심심치 않은 위로를 보냈다.
훗날 땅을 치며 후회하진 않을까 여러 번 생각했다. 앞으로 난 어떻게 될까? 넌 어떻게 될까? 어떻게 사는게 행복한 걸까? 이렇게 미래에 대해 고민했는데, 2012년에 망하는 거 아닌가? 세계무역센터가 테러 당하기 한 시간 전 거기서 일하던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을까?
오늘 우리집은 김장을 시작했다. 이번 겨울엔 잠시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에 며칠 가 있으려고 했는데 돌아오는 티켓이 없어서 무산됐다. 한 살 더 먹기는 싫은데 크리스마스도 이 추운 겨울도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